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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 그만!

 

음악 꺼!

 

오늘은 이만 하지

 

여긴 볼쇼이 극장이 아니라
창녀촌이야

 

예술은 집어치우고
손님들의 성욕을 자극하라구

 

어쨌거나... 의사가 말하기를
'당신 같은 고환은 처음 봤소'

 

-구슬 말이야, 알지?
-응

 

'하나는 나무고
또 하나는 쇠요'

 

그런데도 환자가 멍청히
앉아있자 의사는 머뭇거리다가

 

이렇게 물어봤어
'자식은 있나요?'

 

남자는 '네, 둘이오'

 

'피노키오는 세 살이고
터미네이터는 다섯 살이죠'

 

그게 끝이야?

 

그래, 끝이다!

 

피노키오가 누군데?

 

피노키오는 나무 인형이고
터미네이터는 로봇이야

 

-미안하지만 접수가 안 돼
-귀담아서 들었어야지

 

-제대로 들었어!
-그건 네 생각이지

 

두 번씩 설명해줘도
맨날 못 알아듣잖아

 

별 내용이 없잖아

 

터미네이터는 기계라서
쇳덩이다... 그래

 

하지만 왜 둘째 애가
인형이지?

 

정말 환장하겠네!
다시는 너한테 농담 안 해

 

보스한테 차를 가져가서

 

마당에 세워 놓고
열쇠를 주고 빠져나와

 

알겠습니다

 

한 가지 더 있다
도중에 절대 멈춰선 안 돼

 

오줌이 마려우면요?

 

주머니에다 싸
절대로 차를 떠나선 안 돼

 

절대 한눈 팔지 마
알았나?

 

-명심하겠습니다
-이봐, 방금 내 말 들었나?

 

-도중에 멈추지 말라셨죠
-좋아

 

동전을 던져서 앞면이면
내가 운전하고...

 

압둘!

 

시내에서는 행크가
교외에서는 네가 운전해!

 

어려운 건 맨날 날 시키고
행크는 재밌는 것만 하구

 

다리를 부러뜨리려고
작정했어?

 

그만둬, 이 멍청이들아!

 

실례합니다만
이 의사선생님을 찾는데요

 

담배 피워도 되겠수?

 

-죽고 싶으면요
-그럴 줄 알았지

 

루디 벌리처?

 

-루디 벌리처?
-네?

 

오세요

 

벗으세요

 

홀랑요?

 

아뇨, 그 정도면 됐어요
소변을 받아 오세요

 

또 다른 용기는 없나요?

 

30분 전에 눴어요

 

그럼 도뇨관을
연결해야겠군요

 

숨을 깊이 들이쉬고...

 

멈춰요!

 

이럴 수가...

 

재수 더럽게 없군요

 

그래서 정기 검진이 필요하죠

 

-여기 있나요?
-네

 

잘라 내세요

 

그래봤자에요

 

그게 무슨 뜻이죠?

 

머릿속에서 혹만한 종양이
계속 커지면서

 

뇌에 압력을 주고 있어요

 

너무 늦었소

 

-얼마나 남았죠?
-며칠 안 남았어요

 

아버지도 암에 걸리셨었죠

 

전 아버지를 닮았대요

 

수년동안 치료를 받으셨지만
끝내는 돌아가셨죠

 

언제 돌아가셨나요?

 

20년 전에요

 

지난 20년 간 의학은
눈부신 발전을 이룩했소

 

장기 이식에나 그렇죠

 

골수암은 별 진전이 없었어요

 

불치병은 언제나 존재하죠

 

-심적 고통이 심하겠군요
-고통요?

 

죽는다는 게 어차피
고통스러운 거 아닌가요?

 

그라프 박사님은
응급실로 가 주세요

 

이쪽이에요

 

맙소사!

 

규정을 지키셔야죠
여긴 호텔이 아니예요

 

저쪽 침대를 쓰세요
짐은 옷장에 넣으시구요

 

저녁에 워트만 박사님이
회진을 도실 겁니다

 

-고마워요
-천만에요

 

흡연을 보고하겠어요
각오하세요

 

잠깐만

 

나랑 그 짓이나 한번 할까?
잠깐이면 될 텐데

 

-비켜, 내가 운전할래
-뭔 소리야?

 

프랭키가 교외로 빠지면
나보고 운전하랬잖아

 

짜증나게 굴지 마
아직 반도 안 왔단 말이야

 

알라신이여, 비키지 않으면
머리통을 작살내겠어

 

돌았군

 

-누가 열받게 만들래?
-진정해, 압둘

 

자동 변속이야
기어를 D로 옮겨

 

나도 알아

 

-그 다음 칸
-알아!

 

'작살'이 아니라 '박살'이야
말도 제대로 못하냐?

 

고마워

 

왜 그래?

 

괜찮은지 확인한 거야

 

뭐가?

 

숨을 안 쉬는 것 같았거든
시체랑 한 방을 쓰긴 싫다구

 

아직은 숨쉬고 있어
얼마 남진 않았지만

 

그거 잘됐군

 

난 머리에 테니스 공만한
종양이 있는데

 

운 좋으면 며칠 더 산다더군

 

의사가 그랬어?

 

난 암에 걸렸는데
불치병이래

 

사형수 감방에 온 기분이군
아니, 쓰레기장인가?

 

-물어보는 게 더 쉽겠다
-그래?

 

'간호사, 데킬라 파티를 할 건데
소금과 레몬이 어딨죠?'

 

소금

 

빙고!

 

잘했다, 압둘!

 

-빨간 불이었잖아!
-알아!

 

차에 흠집이라도 나면
프랭키가 화낼 거라구

 

얼간이 같은 아저씨들!

 

-내 차에 앉았잖아
-날 치었으니까 그렇죠!

 

내 다리!

 

-아프냐?
-그럼 아프죠!

 

-멀쩡해 보이는데?
-아저씨가 의사라도 돼요?

 

보기엔 멀쩡하잖아

 

바나나 먹으련?

 

이렇게 해요, 날 벤츠에
태워서 병원으로 가요

 

자리가 둘뿐인데?

 

아저씨가 트렁크에
타면 되잖아요!

 

사실... 담배가 도움이 돼

 

정말?

 

아냐, 담배는 몸에 해로워

 

폐암에 걸린다고?

 

'해변에선 짜릿한 소금내
바람은 파도에 씻겨지고'

 

'뱃속은 무한한 자유의
따사로움으로 가득 차네'

 

'입술에는...'

 

'연인의 눈물 젖은 키스가
쓰게만 느껴지네'

 

난 바다를 본 적이 없어

 

진담은 아니겠지?

 

바다를 한 번도 못 봤어?

 

응, 단 한 번도

 

우리는 지금 천국의 문 앞에서
술을 마시는 거야

 

세상과 작별할 순간이
다가오는데

 

그런 걸 못 봤단 말이야?

 

정말이야
본 적이 없어

 

천국에 대해서 못 들었나?

 

그곳엔 별다른
얘깃거리가 없어

 

바다의 아름다움과

 

바다에서 바라본 석양을
얘기할 뿐이야

 

물 속으로 빠져들기 전에
핏빛으로 변하는 커다란 공...

 

사람들은 자신이 느꼈던
그 강렬함과

 

세상을 뒤덮는
바다의 냉기를 논하지

 

영혼 속의 불길만이
영원한 거야

 

근데, 넌...

 

별로 할 말이 없겠다

 

입 다물고 있어야지

 

바다를 본 적이 없으니까

 

소외감으로 겉돌 거야

 

아프니?

 

어쩌다 다쳤어?

 

저 멍청한 아저씨들이
신호등을 무시하고 달렸어요

 

부탁 하나 할게요
저 좀 보호해줘요

 

전 병원비도 없고
보험도 안 되거든요

 

걱정 마

 

이봐, 우린 바쁘다구
꼬마는 멀쩡하잖아

 

그건 박사님이 결정할 일이죠

 

문을 따자

 

애를 치어놓고
슬쩍 도망가면 안 되죠

 

그냥 보내면 안 돼요!

 

-우린 중요한 임무가 있어!
-그러니 귀찮게 굴지 마

 

-뭐 하는 짓이에요?
-지금 뭐라고 했지?

 

행크는 바쁘다고 압둘은
간다고 했다, 할 말 있나?

 

저 사람들은 돌았어요
보내주면 안 돼요!

 

발사 준비!

 

차 열쇠가 없어

 

압둘!

 

-다리는 좀 어때?
-많이 좋아졌어요

 

-통증은 사라졌나?
-그래요!

 

좋아

 

다시 아프지롱?

 

계단을 이용해

 

아직은 말구

 

실례지만
수술은 성공적이었나요?

 

그래, 하지만 당신은 죽었어

 

난 하느님이고
이쪽은 베드로 님이시다

 

-샬롬, 아들아
-젠장

 

이봐요

 

출구가 어딘지 알아요?

 

왼쪽 끝이야

 

봤어? 우리 차랑 똑같아

 

총은 어디서 났어?

 

자동차 안에 있었어

 

그렇겠지

 

그런데 이 차는 뭐야?

 

벤츠 230 연청색이지

 

차 주인이 누구냐구!

 

알 게 뭐야?
우리가 훔쳤잖아

 

그럼...
내가 벤츠를 훔쳤다구?

 

차종이 무슨 상관이야

 

-맙소사, 전혀 기억이 안 나
-내 기억으론 네가 골랐어

 

너는 마틴이지?

 

그래, 내가 그 골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까?

 

네가 바다를 본 적이 없대서
바다로 가는 길이야

 

난 도저히 못하겠어

 

-그럼 천국에서 할 말이 없잖아
-그래, 바다는 보고 싶지만...

 

두려워

 

잘 들어, 루디
두려울 것 하나도 없어

 

내 기억으로는
차를 떠나지 말라고 했고

 

또, 내 기억으로는 절대
한눈 팔지 말라고 했는데

 

-맞나?
-맞습니다

 

그런데 왜 내 지시를
안 따랐지?

 

글쎄, 꼬마가...

 

듣고 싶지도 않다

 

너희를 죽여버릴 수도 있어

 

법정에서 무죄를 선고할 테니

 

하지만 난 차를 찾아야 해
그래서 살려두는 거다

 

내 차와 너희들이 친절하게
출구를 알려준 놈들을 데려와

 

듣고 있나?

 

좋았어

 

-어서 오쇼
-안녕하세요

 

58.70마르크요

 

맞아요
문제는 빈털터리라는 거죠

 

벤츠를 몰고 다니면서
돈이 없다구?

 

-네
-괜찮아, 셔츠로 대신 받지

 

크게 문제될 건 없지만...

 

오줌이라도 지릴까봐?

 

잠깐, 마틴!

 

-이러지 마!
-친구의 현명한 충고를 들어

 

총 치워!

 

이미 자동차 절도범이지만
무장강도면 몇 년인지 알아?

 

내가 지금 뭐라도 했지?
내 말은 그게 아니라...

 

-차에서 기다려
-안 갈 거야

 

아직 아무것도 안 훔쳤어
겁만 주는 거라구

 

왜 겁주는데?

 

-이봐!
-잠시만요

 

우린 무일푼이잖아

 

-이것들 봐!
-지금 바빠요

 

이러면 안 돼!

 

-왜 안 되지?
-불법이란 말이야!

 

-이봐!
-왜요?

 

내가 한마디함세
팔이 저려서 죽겠어

 

강도짓을 하기 전에
미리 상의를 했어야지

 

수작 부리지 말아요
이건 진짜 총이라구요

 

그건 나도 알지만
지금이 몇 시인지 아나?

 

정확히 11시 2분 전이야

 

2분 후면 손님이 올 거야
늘 시간을 칼같이 지키지

 

매일 오는데 중요한 건
경찰이란 사실이야

 

가게를 한 번 둘러보고
치료용 브랜디를 마시고는

 

아무 일이 없다고
판단되면 떠나지

 

클라우스는 어딨지?

 

그게 누구죠?

 

내가 매일 여기 올 때면
네 자리에 서 있는 친구

 

아, 클라우스... 아파요

 

네 말대로 아프다고 치자

 

밖에 있는 스포츠카는 뭐지?

 

벤츠 230 SL 연청색이죠

 

연청색?

 

차주는?

 

아주 날카로우시군요

 

알았어요, 잠깐만요

 

사실대로 말하죠
어제 루디와 제가 훔쳤어요

 

루디?

 

루디 벌리처요

 

바다에 빨리 가기 위해선
차가 필요했거든요

 

사실 클라우스는 아프지 않아요

 

셔츠를 달라길래
제가 거절했죠

 

나체로 다닐 순 없잖아요

 

제 친구가 총으로 머릴 겨눠서
밑에 앉아 있어요

 

재밌군, 맘에 들어

 

-잘 마시고 가네
-2마르크 50입니다

 

클라우스는 당신 친구니까
괜찮았겠죠

 

하지만 지금은 내가
책임자니 돈을 내요

 

어서 오세요
어떻게 오셨죠?

 

이 차 얼마요?

 

벤츠 230 SL로
생산이 중단된 차종이죠

 

얼마인지나 얘기해요

 

끝내주는 성능에
전혀 바래지 않은 가죽 시트

 

새로 도장을 했으며
CD플레이어도 달렸죠

 

가격은?

 

외국에서 오신 분들이니
특별히 깎아드리죠

 

7만 5천만 내쇼

 

중고차잖소

 

그건 저도 알지만
흔치 않은 중고차죠

 

희귀한 차량은 가격도 비싸요

 

계약서부터 쓰셔야지

 

압둘...

 

-참아
-열받게 만들잖아

 

-돈이 모자라
-죽여버리면 되잖아!

 

-그만둬!
-싫어, 죽여버리자!

 

-밤까지 기다려 주겠소?
-물론이죠

 

멋진데

 

-하지만 아까 입었던 게 더 나아
-맞아

 

그 빨간색을 다시 입어볼래
하지만 이걸 살 거야

 

또 강도짓을 할거면
난 빠지겠어, 알았어?

 

알았어

 

-시가 한 대 피워도 되겠소?
-그럼요

 

다 해서 얼마죠?

 

입고 계신 양복은
2천 3백이고...

 

2천 3백?

 

돈을 더 찾아와야겠군요

 

얼마나 있는지
확인부터 하고

 

약 3천이군요
잠시만요

 

루디?

 

마틴! 옷의 감촉이
이렇게 좋은 줄 몰랐어

 

돈을 다 써버리자
정유 재벌에겐 껌값일 거야

 

-맞아, 그런데 좀더 필요해
-알았어

 

-점심시간 끝나고 오세요
-점심시간은 끝났어

 

원하는 걸 말하셔야죠

 

3초 내에 그게 뭔지 맞혀봐

 

이건 물총이 아냐

 

돈을 달라는 거죠?

 

빙고!

 

백 마르크는 당신이 갖고
나머지는 여기다 넣어, 어서

 

죄송해요

 

왜 그래요?

 

좀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잠옷을 입고 오시는 손님은
별로 없거든요

 

신발도 안 신었죠

 

안녕, 마틴 브레스트야

 

보시다시피
댁의 은행을 터는 중이지

 

이 멋진 양복을 사는데
돈이 모자랐거든

 

감동적이긴 하지만
음성은 녹음이 안 돼요

 

8만 마르크입니다

 

행크, 잠깐만
저 남자를 봐

 

왜?

 

양복이 죽이잖아

 

가자...

 

-검은 걸로 하겠어요
-충분할 거요

 

서둘러, 루디
잔돈은 됐어요

 

이젠 손 내려도 되겠어요

 

모두 손들어!

 

뭘 쳐다봐?
죽기 싫으면 돈 내놔

 

죄송하지만 좀 늦으셨어요

 

-색깔이 정말 맘에 안 들어
-조용히 좀 해라

 

너한텐 암갈색 잘 어을려

 

-그 안에는 뭐가 들었지?
-가기나 해

 

말 안 해주면
꼼짝도 안 할 거야

 

나쁜 자식들!

 

6만, 7만...
이건 5천 마르크야

 

7만 8천 마르크라...

 

그런데 난
고작 이 양복이야?

 

바꾸면 되잖아

 

또 하나 사줄게, 알았어?

 

두 개도 좋고

 

트리니다드

 

-발리!
-아카풀코!

 

하와이

 

발음하기도
어려운 곳으로 가자

 

-사물이 보이는것 보다
가까이 있음-

 

내겐 바다면 충분해

 

정말 구름 위에 앉아서
바다를 얘기하게 될까?

 

물론이지

 

서장님, 팩스가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마틴은 백설공주입니다

 

자네 말은...

 

눈처럼 깨끗하다는 뜻이죠

 

그런데 왜 갑자기
강도로 돌변했지?

 

신호 위반도 안 하던 자가
은행과 주유소를 털어?

 

벤츠 차량에 대해선...

 

아무것도 못 알아냈습니다

 

왜 그랬는지 물어보십시오

 

그냥 전국에 수배령을 내려

 

알겠습니다

 

-켈러?
-네?

 

아닐세

 

백만이야!

 

그런데 은행을 털다니

 

백만이라...
우리에겐 행운의 차야

 

이제 뭘 하지?

 

필요한 게 있으시면
언제든지 부르세요

 

알았소

 

왜?

 

아, 참!

 

고맙습니다
편히 지내십시오

 

감사합니다!

 

이봐, 뭐 하는 거야?

 

집에 가요

 

아파트를 이 잡듯이 뒤졌는데
단서는 나왔나?

 

놈을 잡을 방법이 있습니다

 

30분 후면 종합검진을 위해
병원에 나타날 겁니다

 

-이건 어제잖아
-그게 어디예요?

 

15번 메뉴로요

 

디저트는 뭐가 좋죠?

 

좋아요, 그게 뭐죠?

 

그래요?
아이스크림 2인분하고요

 

그리고...
쿠베 담 페리그논 한 병이요

 

아니, 두 병 부탁해요
잔 두 개하구요

 

10분요? 알았어요
고마워요

 

참, 불어 사전도 부탁해요

 

물론입니다

 

그렇습니다

 

경찰도 차를 찾고 있습니다

 

무전을 도청했죠

 

저희를 120% 신뢰하셔도
좋습니다

 

-한잔할래?
-네, 그랬죠

 

너 레즈비언이야?

 

120%요
걱정하지 마십시오

 

너도 레즈비언이냐?

 

프랭키가 뭐래?

 

경찰보다 먼저 차를 못 찾으면
죽을 줄 알래

 

-프랭키가 죽는 건 싫은데
-농담하지 마

 

2천 때문에 프랭키한테
거시기를 잘린 놈도 있어

 

꿀꺽 삼켜버렸대

 

정말 맛있었어

 

좋아, 뭐였지?

 

황소의 고환

 

우리가 황소의 물건을
저녁으로 먹었다구?

 

그런가봐

 

아이스크림은 진짜겠지?

 

 

-몇 개나 적었어?
-여덟 개

 

여덟 개?

 

-그러는 넌?
-스무 개

 

의사가 살 날이 얼마 없댔잖아

 

알아

 

한 가지 소원만
골라야 할까봐

 

어려운 선택이군
어떤 걸 해야 되지?

 

그럼 이렇게 하자

 

서로 상대방 소원의 번호를
지정하는 거야

 

-좋아, 누가 먼저 해?
-너

 

좋아, 스무 개나
적었다고 했으니까...

 

-1번으로 하겠어
-잘했어, 빙고!

 

엄마에게 사드릴 캐딜락이야

 

-엄마한테 캐딜락을?
-그래

 

캐딜락 플리트우드
엘비스가 엄마에게 선물한 거지

 

엄마는 엘비스의 열렬한 팬이셔

 

몇 년 전 함께 TV를 보는데

 

그 얘기가 나오더라구

 

눈물을 홀리셨어

 

그래서 언젠간 꼭 엄마에게
선물하겠다고 결심했는데

 

돈이 없어서 못 사드렸어

 

괜찮은데...

 

좋은 소원이야

 

근사해

 

이젠 네 차례야, 골라 봐

 

여덟 개를 적었댔으니까
7번으로 할래

 

아니, 너와 같은 걸로 하겠어
1번!

 

다른 번호를 고르면 안 돼?

 

이게 네 소원이야?

 

-가장 원하는 게?
-캐딜락처럼 거창하진 않지만...

 

-두 여자와 섹스를 하는 것
-잠자는 거라고 적혀 있어

 

하지만 하는 게 목적이잖아

 

-그렇게 밖에 표현 못해?
-다른 방법이 없잖아

 

잠은 눈감고 코고는 거지만
넌 그 짓을 원하잖아

 

이봐!

 

-특실에 투숙했어
-너희는 로비를 맡아

 

일어나, 마틴
어서!

 

-무슨 일이야?
-경찰이 왔어!

 

총을 버리지 않으면
인질을 죽이겠다

 

옷 벗어

 

-체포하셨나요?
-내가 배트맨 같아요?

 

당신이 지배인이오?
상황이 심각하오

 

테러범이 폭탄을 소지해서
폭발물 처리반을 부를 거요

 

차가 멋지죠?

 

-뭐라구요?
-차가 격조 있잖소

 

이건 우리 차요

 

당신 차라구요?

 

이틀 전에 도난 당했죠

 

-재수가 없었군요
-안 됐어요

 

안 됐다니? 호텔 안에 있는
도둑놈을 잡아야지!

 

-괜히 그러는 겁니다
-당신들 차라구요?

 

열쇠는 여기 있소
차양판 뒤엔 놓지 말아요

 

절도범들이 제일 먼저
살피는 곳이니까

 

내가 뭐랬어

 

금방 끝날 거요

 

경찰치고는 친절한데

 

너희들이 해낼 줄 알았어

 

되찾아올 줄 알았다구

 

가방은 어딨지?

 

무슨 가방요?

 

농담하지 마
가방이 없어졌잖아

 

저희는 모릅니다

 

잘 들어, 이 등신들아
백만이 돈 가방이 있었다고!

 

커티스한테 갚을 돈인데
이젠 너희가 갚아

 

하지만 어디서 그만한
돈을 구하죠?

 

은행을 털든가 경마를 하든가
엄마한테 달라고 해!

 

경찰이 가방을 갖고 있었어요
다 먹있어요!

 

썩었다구요

 

-그렇지?
-알아

 

-내가 뭐랬는데?
-나도 알아

 

-뭐가 문제죠?
-면허증과 등록증을 제시하세요

 

면허증과...

 

차량 등록증이오

 

-새 차 같군요
-일년도 안 됐죠

 

-몇 킬로나 뛰었죠?
-만 8천 정도요

 

-군대에서 복무했습니까?
-4년요

 

-'네, 아니오'로 답하시오
-네

 

-냉각기는 괜찮나요?
-뭐요?

 

라디에이터 말이오

 

네, 잘 작동하죠

 

이런 재치 있는 대답을
하는 사람은

 

임무를 수행할 자격이 충분해

 

-임무라뇨?
-차에서 내리시죠

 

이리 오세요

 

특수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데

 

선생님을 최적임자로
선택하는 바입니다

 

임무라...
사례금도 있나요?

 

-조국을 위한 일이오
-알겠소

 

슈나이더 선생님?

 

경감님이라고 불러

 

경감님, 브레스트가 1시간 전에
순찰차를 탈취했습니다

 

-사무실에서 얘기하지
-또 있습니다

 

-뭔데, 내가 맞혀야 하나?
-못 맞히실걸요

 

켈러!

 

-인질은 루디 벌리처입니다
-인질?

 

네, 브레스트가 권총으로
죽이겠다고 협박했다구요

 

정말?

 

-여긴 어떻게 왔나?
-버스 타고 왔죠

 

위임장과 공문서입니다

 

모든 상황을 종합해볼 때
여기쯤 있을 겁니다

 

좋았어, 켈러
이제야 머리가 도는군

 

-실적을 올려볼까?
-좋죠

 

그 지역을 봉쇄해
켈러, 헬기를 대기시켜

 

'헬리'죠

 

뭐?

 

-헬기의 공식 약자죠
-뜨기만 하면 뭐든 상관없어

 

손을 머리에 얹고
차에서 떨어져!

 

네?

 

손을 머리에 얹어
난 사복 경찰이다

 

그래요? 나도 그렇소

 

도와주시겠소?
냉각기가 말썽인데

 

라디에이터를 채웠는데도
엔진이 과열됐소

 

이유를 모르겠군요

 

난 정비공이 아니오
신분증 좀 봅시다

 

내 말 잘 들어요

 

난 정부를 위해
특수 임무를 수행 중이오

 

일급 문서를 전달해야 하는데

 

헬기를 태워준다면
장관님이 크게 치하할 것이오

 

정부 발급 영장인가요?

 

경찰차는 정비를 잘해서
고장이 안 난다고 생각했죠

 

UFO처럼 말이죠

 

이젠 됐소, 동지?

 

그럼

 

-헬기에 태워주지
-고맙소

 

-이러고도 무사할 줄 알아?
-감방에서 폭 썩어봐

 

루디!

 

조금씩 바르세요

 

-이거 있어요?
-잠시만요

 

-이건 처방전이 있어야 해요
-그럴 시간이 없어요

 

생사가 걸린 문제라구요
돈은 얼마든지 내겠어요

 

이건 강도가 높은
혈액 순환 촉진제입니다

 

이거 먹어

 

이 도로는 봉쇄됐으니
돌아가세요

 

작전 개시!

 

서장님, TV 좀 보세요

 

총격이 발생했으나
사상자 여부는 모릅니다

 

그럼 현장에 나가 있는
기자를 연결하겠습니다

 

친한 척 하지마!

 

난 손해볼 게 없어
천국의 문턱에 와 있거든

 

제 정신이 아니야

 

물러서!

 

너도 한 방 맞아볼래
2분 내로 카메라 치워!

 

10분 전에 녹화한 모습입니다

 

경찰은 물러섰으며
마틴 브레스트는 인질을 끌고

 

터키 식당으로 들어갔습니다

 

누군가 알려주니 고맙군

 

정신질환을 갖고 있는
범인 브레스트는

 

지난 월요일 병실 동료
루디 벌리처를 납치했습니다

 

가슴이 절벽이야

 

저격수를...
지붕에다 배치할 거야

 

저격수가 있었다면
넌 벌써 벌집이 됐어

 

난 인질이잖아

 

인질을 쏘진 않겠지?

 

예외라는게 있는 법이야

 

여보세요?

 

걱정 마세요, 엄마

 

바로 헬싱키 신드롬입니다

 

헬싱키 신드롬은
상황에 따른 변화를 말합니다

 

범인과 인질은 생존을 위해
심경의 변화를 일으키게 되죠

 

공포에 질린 인질은
범인의 신뢰를 얻으려고 하고

 

끝내는 우정으로 발전해요

 

하지만 범인은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는 여전히 잔인하죠

 

목적이라뇨?
그런 헛소리는 처음 듣는군

 

정신과적인 분석은
제게 맡겨 두시죠

 

그런 분석은
혼자서나 하시죠

 

놈들은 지금까지
켈러를 농락해 왔소

 

안 내셔도 괜찮습니다

 

죄송하지만 잔돈이 없어요

 

-여긴 은행이 아니예요
-전부 가져요

 

-범인이 나온다
-빨리 움직여

 

-미안하지만 차 좀 쓰겠소
-그러세요

 

-빨리 타, 생선 대가리
-꼭 그렇게 불러야 해?

 

반대쪽으로

 

더 가까이

 

방송에 나가는 거야?

 

나가는군

 

범인은 식당을 나와
빨간색 차를 탈취했습니다

 

궁지에 몰린 브레스트는
몇 시간 전 은행을 털어

 

약 8만 마르크를 챙겨
도주하고 있습니다

 

내 백만은 잊었군

 

벌리처의 미래는 장담할
수가 없습니다

 

그의 안전만을 기원할 뿐이죠

 

속보가 들어오는 대로
계속 알려드리겠습니다

 

TVL2의 클레리아
살토였습니다

 

썩어빠진 경찰놈들

 

지옥에나 가라!

 

내 백만 마르크를 훔쳐 갔어

 

카를로스와
로드리게스 형제를 불러

 

수단 방법을 가리지 말고
내 돈을 찾아와!

 

TV에 놈들이 도난 차량을 타고
국경으로 간다고 나왔어요

 

좋아, 그곳 경찰한테
들키지 않게 미행하라고 해

 

대체 왜 저래?
인질이 죽어도 상관없나?

 

넌 면허가 취소될 거야

 

이럴 줄 알았으면
딴 기술을 배웠을 텐데

 

갱이 되려고 공부했어?

 

전부 따돌렸어

 

우리가 이겼다구!

 

도망쳤습니다!

 

정말 운 좋은 놈들입니다!

 

난 운이 더러운 날이야!
네가 수색을 맡아

 

놈들 때문에 내 임금을
삭감 당할 순 없어!

 

네가 이곳을 맡아
네 능력을 보이란 말이야

 

알겠습니다
제가 놈들을 잡겠어요!

 

잡고 말 테다, 망할 자식들!

 

기다려요, 서장님!

 

안녕하슈?

 

내 차에서 당장 내려!
볼일 있으면 창 옆으로 와

 

그건 안 되지
사람들이 총을 볼 테니까

 

쏘지 마세요

 

손까지 들 필요는 없어

 

날 알아보겠나?

 

아뇨

 

잘 봐

 

내겐 가정이 있어요

 

아직 자식은 없지만
여편네가 애를 가졌죠

 

그거 좋은 소식이군

 

이제 볼일을 봐야지

 

이건 내가 은행에서 훔친
8만 마르크인데

 

나중에 확인해 봐

 

이거는... 주유소에서 훔친
3천 마르크인데

 

자네가 대신 좀 돌려줘
믿어도 되겠지?

 

-물론이죠
-좋아

 

이제 경찰과는 볼일이 없으니

 

계속 귀찮게 굴면
인질을 죽여버릴 거야

 

-잘 해결했어?
-그래, 빚을 다 갚았지

 

정말 부럽군요

 

-단테 중고차-

 

이거 받아요

 

택시가 필요하면
2727번으로 연락하쇼

 

안녕하세요?
뭘 찾고 계시죠?

 

나랑 구면이신가?

 

아뇨

 

캐딜락 있어요?

 

캐딜락이라...

 

엘비스가 엄마한테
선물한 것과 같은 차요

 

엘비스라...

 

운이 좋으시군요

 

머저리들

 

'환자가 환자를 납치하다?'

 

코넬리아 엘리자베스에게
10만 마르크

 

-주소는?
-아까 말했잖아

 

폴터게이터 가 13번지

 

정말 괴상한 주소군

 

우체통에다 넣어

 

뭐 하는 거야?

 

넌 캐딜락을
난 두 여자를 선택했잖아

 

함께 저녁부터 먹으려구

 

캐딜락이야

 

안녕하셨어요, 엄마?

 

마틴?

 

마틴, 너로구나

 

우리 아가
코는 어쩌다 다쳤어?

 

왜 자주 오지 않았니?

 

엄마한테 줄 선물이 있어요

 

멋지구나

 

참 아름다워

 

그런데 난 면허가 없단다

 

너도 엘비스가 아니잖니

 

감방에 갈 시간이다

 

브레스터, 총 버려

 

안으로 들어가세요

 

-무슨 일이냐?
-엄마!

 

총을 버려

 

죽고 싶진 않겠지?

 

-마틴, 시키는 대로 해
-그럴 수 없어, 루디

 

마지막 기회다

 

바다는 중요하지 않아
나중에 봐도 된다구

 

넌 그렇겠지
하지만 난 아냐

 

착하기도 해라

 

마틴!

 

이거 놔!

 

이 거짓말쟁이 자식!
너도 바다를 본 적이 없잖아

 

차에 태워

 

-뭐?
-마틴!

 

봐! 곧 죽게 생겼다구!

 

구급차를 부르지 않으면
시체를 잡아가게 될 거야!

 

제가 함께 갈게요

 

병원까지 호위하겠다고?
그렇게 당해 놓고서?

 

난 그곳을 잘 알아

 

그곳 의사들도 알고
내 친구니 내가 돌볼 거야!

 

헬싱키 신드롬이군

 

따라가

 

-네덜란드-

 

여기가 캬바레요
아니면 창녀촌이오?

 

본인들도 잘 모를걸

 

최상의 품질을 보장하죠

 

뭘요?

 

여자 말이에요

 

넌 어때?

 

이건 네 소원이잖아

 

두 명 골라도 되나요?

 

여섯 명이라도 상관없어요
능력만 된다면

 

방 청소를 다했다고?

 

그럼 화장실 청소해

 

오늘 밤엔 화장실
청소하기 싫습니다

 

하기 싫다...

 

한 번 이유를 말해 보겠나?

 

놈들이 여기 있습니다

 

좋았어, 자기?

 

응, 그래

 

그런데 표정은 왜 그래?

 

아직 하고 싶은 게
얼마나 많은데...

 

표현은 잘 안 하고 살았지만

 

이것만은 말해야겠어

 

내 인생 최고의 섹스였어

 

그리고 마지막이지

 

저리 가!

 

좋아, 다들 모이니
정말 반갑군

 

내 돈은 어딨지?

 

-돈이라니?
-잔머리 굴리지 마

 

돈의 행방을 알려주면
목숨만은 살려주겠다

 

뭐가 우습지?

 

-그냥
-그래?

 

어디까지 말했더라...

 

그래, 맞았어

 

그 돈은 마음에 드는 주소들을
골라 다 부쳐 버렸지

 

일을 더 어렵게 만들있군

 

그럼 죽어줘야겠어

 

죽여, 어차피 뇌종양으로
살 날이 얼마 안 남았거든

 

그럼 널 죽이겠다

 

더 열받게 만들긴 싫지만

 

난 골수암 말기야

 

-죽여도 상관없어
-닥쳐!

 

이제 모두 끝났어

 

안녕하십니까, 보스

 

내게 하고 싶은 말 있나?

 

바로 이놈들이 보스의
돈을 훔쳤습니다

 

그래?

 

난 넌 줄 알았는데

 

하지만...

 

이놈들은 TV에도 나왔습니다

 

-사실입니다...
-부하들은 내보내게

 

내 돈을 가지고 있나?

 

농담이네
자네들을 뉴스에서 봤네

 

자네들 문제를 알고 있지
계획은 세웠나?

 

-네, 바다에 갈 겁니다
-본 적이 없거든요

 

바다를 본 적이 없다...

 

그럼 뛰어

 

시간이 얼마 안 남았거든

 

천국에는 주제가 하나야

 

바다지

 

노을이 질 때...

 

불덩어리가 바다로 녹아드는
모습은... 정말 장관이지

 

유일하게 남아있는 불은

 

촛불 같은
마음속의 불꽃이야

 

마침내 왔어

 

짠내가 느껴져?

 

루디...

 

할 말이 있어

 

알아

 

내가 먼저 얘기할게

 

두려울 것 하나도 없어

 

다리 벌려

 

뭣 때문에 이러는 거요?

 

이거 어디서 났지?
산타의 선물인가?

 

그게 아니라
우편으로 배달된 거요

 

우편으로?

 

루디와 마틴이 보냈죠

 

루디와 마틴?

 

그렇게 적혀 있더군요
모르는 사람들이에요

 

좋아, 사실이라고
가정해 보자구

 

이게 우편으로 왔다면

 

루디와 마틴은
대체 누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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